동대문 버핏의 쉬운 주식 투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한국이 가장 잘하는 사업군이다.

일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가 된지도 한참이 자났다.

그런데 최근 세계1위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같은 국내 대표 업체들이 몇분기 연속 지속적인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경우들이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서 결국 큰 이익을 내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최근에는 과연 다시 회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어서 이를 애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반도체부터 살펴보자.
반도체는 흔히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뉜다.
메모리는 기억,저장을 담당하는데 D램과 낸드플래시가 주로 쓰인다.
비메모리는 아날로그 반도체라고도 하는데 연산,제어 등 다양한 곳에 응용되는 제품으로 CPU,모바일AP,전력칩 등이 있다.

시장규모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10배나 크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쪽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어 걱정할 분야는 아니다.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은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이다.

메모리 반도체도 comodity제품과 specialty 제품으로 나뉜다.
범용제품은 주로 PC에 쓰이는 D램을 의미하고 스페셜티 제품은 서버용,그래픽용,모바일용으로 의미한다.
문제는 이 범용제품이다.
스페셜티 제품은 단가도 세고 수요도 꾸준한데 범용제품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않아 경쟁도 치열하고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워낙 제품군이 다양하여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SK하이닉스는 D램 비중이 절대적이다. 
아직 비메모리는 경쟁력이 너무 취약하다.
최근 엘피다 파산으로 수혜도 예상되지만 Sk하이닉스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D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시장은 이미 성장은 끝난 상태이다. 
교체수요만 있을 뿐 더 커지는 것은 불가능하고 점차 역성장을 하고 있다.
모바일 D램 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SK하이닉스 보다는 삼성전자,도시바가 이미 선점을 해버렸고 그나마 스마트폰 시장도 점차 성장율이 꺾이고 있어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결국 범용제품 위주의 반도체 기업은 앞으로 생존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던지 아니면 비메모리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퀄컴이나 ARM 같은 확실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물론 D램 업황은 시간이 지나면 일정부분 살아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업황 악화가 반복될 것이고 과거와 달리 PC 시장 성장이 어려워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다.
D램, 낸드 비중을 서서히 낮추고 비메모리 반도체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한다.
메모리 하나만 가지고는 결국 장기 생존은 어려울 것이다.

다음으로, 디스플레이를 살펴보자.
디스플레이는 LCD,PDP,AMOLED 3가지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중 PDP는 이미 사장되었꼬 AMOLED는 앞으로 고성장을 하는 것이 확실한만큼 LCD만 애기를 해보자.

LCD는 메모리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범용제품이다.
근데 반도체보다도 훨씬 더 범용제품이라고 보면된다.
왜냐면 반도체는 그나마 미세공정 투자를 통해서 기술격차를 조금 벌릴 수 있는데 LCD는 그런게 없다.
한마디로 공장 크기로 결판난다.

기술력보다는 5세대니 6세대니 8세대니 누가 먼저 큰 공장을 짓고 하나의 기판에서 많은 수량을 생산해내느갸가 1등이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국내 기업들이 1위를 한 이유도 과감한 투자에 있었다.
일본이 지나치게 신중한사이 한국은 과감한 세대별 투자로 시장을 선도하였고 그뒤를 역시 대만기업들이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맹추격을 하였다.

LCD 업황이 좋을때는 한국 기업들이 큰 이익을 보는 구조는 당연하지만 불황일때는 크게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기판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이 더 큰 적자를 보기도 한다.
물론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TV사업부가 워낙 많은 TV를 판매하니 그래도 LCD 업계에서는 가장 적은 손실을 보지만 LG나 대만기업들은 최종 수요 기업들의 판매 점유율이 높지 않아 불황시 상당한 적자를 보게 된다.

LCD의 수요처는 모니터,태블릿PC,스마트폰,TV로 나뉘는데 역시 핵심은 TV이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릭PC 호황으로 이쪽에서 상당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역시 핵심은 대형기판의 주수요처인 TV 시장이다.

TV시장은 요새 크게 고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지금 LCD TV를 보유하고 있고 새롭게 교체할려는 수요는 매우 부진하다
스마트 TV나 3DTV는 여전히 대중성이 떨어지고 굳이 TV가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대체 시청이 가능한만큼 적극적인 수요층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AMOLED TV도 2015년부터는 본격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아 LCD TV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가파른 추격도 여전히 위협요인이다.

결국 LCD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역시 AMOLED로 LCD의 부족한부분을 메꾸겠지만 LG디스플레이는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처지이다.
주요 제품의 수요부진, 중국의 맹추격, 6분기 연속 적자에 따른 현금유동성 압박, 대규모 투자 지속에 대한 부담, AMOLED 사업 성공 여부 불투명 등 여러 요인들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물론 LCD도 다시 업황이 살면 흑자도 나겠지만 과거와 달리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내기는 이제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결국 연간 2천억원 정도의 수익을 내면서 간간히 버티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고 또다시 업황이 악화되면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이제 마무리를 해 보자.
반도체,LCD 모두 위기가 닥치고 있고 쉽게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다.
둘다 범용제품이고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

물론 생존은 할 것이다.
세계 1등 기업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초호황기가 도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AMOLED 같은 신사업 비중을 확대해서 여기서 큰 점유율을 달성해야만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상태로 간다면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는 그저 평범한 대형 IT 부품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주가는 많이 빠졌지만 눈높이를 여전히 낮출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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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지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