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려운 한자가 많이 나와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김훈이다.
그의 글 맛은 시간이 갈수록 짝짝 달라 붙는다.
서서히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나중에는 가속도가 붙게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조선후기 우리 민초들의 험난한 삶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우리는 행운아다.
현 시대의 삶도 결코 만만치 않지만 당장 하루 먹을 거리가 없어 방랑하고 아무것도 기댈 것이 없는 그때의 상황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힘든 민초들이 결국 선택한 것은 천주교였다.
천주교가 유일한 기댈 언덕이 되었는데 하지만 그 기댈 언덕 뒤에는 죽음의 늪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순왕후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대부분의 천주교인들은 잔인하게 죽었다.
정약용의 집안도 결국 천주교로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가장 큰 형인 정약전의 흑산 유배지가 소설의 큰 배경이다.
새로운 사상인 천주학, 끊이없이 수탈당하는 조선 민초들...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은 정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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